[Ad] 드래곤 퀘스트 6: 몽환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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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퀘5의 감동을 이어 바로 시작한 드퀘6

하지만 5편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직업시스템의 일신으로 몬스터 전용이었던 각종 특기를 배울 수 있게 되고, 여기에 여러 특기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회복마법+바이킬트+후바하 같은 몇몇 손에 꼽을 주문만 사용하고 평타로 조졌던 전작과 달리 이제는 다양한 특기를 조합해가며 싸우게 됐다.

바이킬트/후바하/스쿨트 같은 유용한 보조 주문은 거는 족족 보스놈들이 지워버리기 때문에 효율이 너무 떨어지고, 회복마법도 베호마즌을 배우기 매우 어려워졌고 주문형 캐릭터들의 HP가 너무 낮아 보스전에 오래 세워놓으면 금방 눕기 때문에

보스전 공략의 핵심은 그냥 피통 높은 캐릭터 세워놓고 고위력기를 난사하는것.

나중에 가서는 결국 용사+외톨이 메탈 두 직업에 의존하게 된다.

여러 직업이 있지만 직업간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아 직업을 골고루 키워보고 싶은 나같은 강박 플레이어는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레벨업/숙련도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엔딩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나는 노가다를 너무 안했는지 최종 던전에 갔는데도 주인공을 용사로 전직을 못시켰다.

그래서 결국 노가다를 해서 용사까지 마스터하고 나서야 엔딩을 봤다.

 

메탈계를 노리면서 레벨업 노가다를 뛰는데 노가다 효율이 너무 좋지 않다.

메탈계 출현확률이 전작에 비해 너무 낮고, 메탈계를 잡아도 경험치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

그리고 일반몹들이 너무 쎄서 노가다 하는 재미도 덜하다. 노가다라는게 빠르게 빠르게 진행하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일반몹들 잡는데도 신경이 쓰일 정도니..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졌다. 리메이크는 그나마 쉬워진거라고 하는데..

나중에 외톨이 메탈을 영입해 빅뱅을 난사하면 그나마 쉬워지긴 한다. 빅뱅망겜

 

 

레벨업 노가다 말고도 플레잉타임을 잡아먹는건 역시 카지노.

이번작에서도 카지노는 고통인데, 특히 장비 구입이 필수면서 돈을 수급할 수단이 카지노밖에 없어서 더 괴롭다.

마찬가지로 전투로 돈을 모으는건 효율이 너무 좋지 않고, 상인으로 얻는 추가 금액도 너무 미비하다.

장비를 사입으려면 싫어도 카지노 노가다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엔 그나마 녹스 매크로 기능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럼에도 너무 하기 싫었다.

 

녹스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엔 6편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입해서 녹스 키맵핑을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진행했다.

전작에서 터치 조작이 너무 불편해서 그냥 NDS판으로 할까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었기에,

이번에 키맵핑으로 하면 꽤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조작감은 별로였다.

일단 터치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마우스 조작은 필수고,

이동, 미니맵, 회화, 카메라 회전등은 키보드로 하면 얼추 좌키보드 우마우스 세팅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조작감이 별로인게, 조작이 너무 뻑뻑하다고 해야하나..

기대했던것보다 조작감이 심히 구리다. 물론 터치보다는 낫지만.

매번 생각하지만 똑같은 게임을 해도 조작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체감하는 게임성은 크게 달라진다.

그 중 터치 조작이 여러가지 조작 방법 중에서도 최악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모바일 게임엔 손이 잘 안가게 된다 (물론 더 큰 이유는 과금형 게임 위주의 환경 때문이지만)

드퀘 모바일판들도 컨트롤러로는 못하지만 그래도 키보드 마우스로 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애초에 터치조작인 게임이라 그런가, 아님 드퀘 자체가 조작감이 이상한건지, 암튼 구리다.

 

이쯤되면 드퀘8은 심하게 고민된다. 드퀘8은 심지어 3D이기도 하고, 안드판 리뷰를 보니 조작에 대한 불만이 역시 많다..

그리고 드퀘8 3DS판이 모바일판보다 먼저 나온줄 알았는데 아니네?

3DS판이 나중에 나왔고, 성우도 추가되었고, 추가 동료도 있고, 추가 던전도 있댄다..

왠만하면 공식 한글화를 좋아하지만, 이럼 뭐 3DS판으로 할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몬스터 동료 영입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마물 마스터라는 전작과 관련된 직업이 추가됐고, 이 직업을 통해 전작과 같이 몬스터 동료 영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리메이크에선 마물 마스터의 영입 기능이 삭제돼 정해진 슬라임 동료만 이벤트를 통해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건데.

이부분은 제작진의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리메이크에서 동료 영입을 삭제한게 실수가 아니라, 애초에 원판에서 몬스터 동료를 영입할 수 있게 한게 실수였다는거다.

드퀘5에서 몬스터를 동료로 영입할 수 있었던건 주인공이 엘헤븐이라는 민족의 특별한 능력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건데, 그걸 드퀘6에서 특정 직업으로 바꾸기만 하면 누구나 몬스터를 동료라 만드는게 가능하다는건 설정 붕괴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전작에서 몬스터 동료 시스템이 워낙 호평받기도 했고, 직업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직업에 대해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마물사'라는 결론에 도달한듯.

5와 6편은 '천공 시리즈'라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작품이니만큼 더더욱 5에서 아무나 몬스터 영입이 가능한게 6에서의 설정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6에서 몬스터영입 시스템을 도입한건 설정을 벗어난 일종의 팬서비스의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맞고, 

리메이크에서 그걸 삭제한다고 해서 게임에 문제가 되기는 커녕 설정상으로는 오히려 옳게된 결정이라고 볼수도 있다.

근데 원판에서 없던걸 리메이크에서 추가해준거면 상관없지만

원판에 있던걸 리메이크에서 삭제하니까 불만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애초에 드퀘5의 몬스터 동료 시스템은 드퀘5만의 시스템으로 남겨놨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마무리하자면

드퀘6는 여러모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과도기적 작품이란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직업과 특기를 추가한건 좋았지만 밸런스는 엉망이고, 추가된 특기로 인해 적들도 덩달아 강해져서 게임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라던가,

 

그리고 드퀘 4,5,6 다 리메이크로 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면 세개 다 뭔가 나사빠진 리메이크라는 느낌까지 든다.

원작 자체가 그렇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감정표현이나 연출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상상력으로 메꿔야 하는 부분은 여전하고, 동료 회화도 어느순간 재밌어서 한다기보단 의무적으로 누른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456 모바일판 셋 다 인터페이스가 똑같다 보니까 새 게임을 하는데도 신선하지가 않고.. 불편함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뭐 그래도 게임 자체는 재밌긴 하다. 기종 제약없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은 좋은점이고

무엇보다 공식 한국어화를 해줘서 너무 즐겁게 게임을 했다.

그래도 나중에 제대로 된 리메이크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침 드퀘35주년 이벤트에서 드퀘3 리메이크가 발표됐다! 그것도 옥토패스 트래블러 엔진으로 리메이크라니!

아참, 그러고보니 나 옥토패스 트래블러도 하다 방치해놓고 있었지.. 이것도 빨리 해야되는데 (...)

드퀘1이 아닌 드퀘3가 리메이크되는건 아마도 시열대가 3-1-2 순이기 때문일듯?

제작진들도 이번에 3을 리메이크하지만 다른 시리즈도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하니 3리메이크 판매량이 괜찮으면 1편을 리메이크하지 않을지.. 그리고 드퀘5는 파판7처럼 풀그래픽으로 리메이크하는거임ㅋㅋ 아

 

 

 총 플레잉타임 8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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