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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03 [NSW] 버디 미션 BOND

[NSW] 버디 미션 B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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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출시했을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재밌을까? 싶어서 찜만 해뒀던 게임이다.

장르가 장르다 보니 국내에서 큰 반응이 나왔던 게임도 아닌지라 내 기억에서도 잊혀져갈 무렵

NS온라인 가입자 한정으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 트라이얼'로 풀렸다!

기간은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로 엔딩 보기에도 충분한 시간!

개꿀! 을 외치면서 다른 게임 다 제쳐두고 달리기 시작해 5일만에 엔딩을 봤다.

 

일단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미묘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30% 할인할 때면 살만하다는 느낌.

스토리가 메인인 게임에 2회차 플레이나 멀티 엔딩같은것도 없으니 엔딩을 한번 봤으면 계속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엔딩까지 볼 정도로 재미는 있었지만 이 게임을 딱히 소장 목적으로 따로 구입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게임을 무료로 했으니 개이득. 돈 굳었다.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때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가-라고 정의하자면

한마디로 여성향 게임이다.

이 게임은 주인공들 간의 우정을 넘어선 브로맨스가 게임 내내 이어지며

심지어 브로맨스를 넘어서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이 게임의 주연 네명은 모두 남자이고, 그나마 비중있는 여캐인 스이와 나데시코는 비중이나 분량으로 보면 조연에 그친다. 특히 스이의 경우 주인공인 루크와 커플링이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루크의 진짜 커플은 아론이며, 루크와 아론의 커플링이 훨씬 더 상세하게 그려지고, 스토리적으로도 둘의 유대가 이 게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에 비하면 모쿠마와 체슬리마저도 조연으로 보일 정도니.

그리고 루크-아론에 이어 진하게 그려지는 커플이 모쿠마-체슬리 커플.

TV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 커플이 아닌, 주인공 친구의 커플. 즉 주인공 커플보다 더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조연간의 서브 커플링이 바로 모쿠마와 체슬리의 커플링이다.

이런 TV드라마 느낌의 커플링 자체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좋아할만한 구성이 아닌가 싶고

무엇보다 이게 전부 남남 커플이라는 점이라든가,

이들의 성격이나 컨셉 자체가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캐릭터라는 점.

게다가 주요 여캐인 스이와 나데시코마저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좋아할만한 캐릭터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해보기 전엔 이런 느낌의 게임일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그래서 나무위키를 좀 보니 애초에 이 게임의 개발사인 '루비 파티'가 코에이 테크모의 여성향 게임 브랜드이고 이 게임도 처음엔 여성향 게임으로 기획된 게임이라 한다.

그러다가 개발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이 게임에 여성향 게임의 느낌이 그대로 남은듯.

 

그리고 나무위키 보기전엔 몰랐는데 작화가 그 '무라타 유스케'였다.

솔직히 게임하면서 눈치 못챘다. 물론 그건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거다.

알고 다시 보니 무라타 유스케 그림체 맞네.

뭐 애초에 처음 이 게임에 관심 가졌던것도 일러스트랑 전체적인 비주얼 때문이긴 했으니.

 

그리고 이 게임의 장점으로 빼놓을수 없는게 풀보이스 지원과 완벽한 한국어화.

한국어 더빙은 아니지만, 사이드 스토리까지 전부 풀더빙이 되어 있고 성우진도 빵빵하다.

한국어 번역도 매우 깔끔한데다 이런 텍스트 위주의 게임을 할때 은근히 거슬리는게 맞춤법이나 오탈자도 있지만 띄어쓰기가 개판인 경우도 많은데 이게임은 거의 흠잡을게 없다.

그나마 아쉽다고 할만한건 히로-히어로가 일본어로 발음이 같은데서 오는 이중적인 의미를 그냥 히어로로 번역한 부분 정도? 근데 이건 일본어 발음이 이상한거라 번역하기 애매한 문제긴 하다.

 

그리고 디테일.

정말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 전혀 쓸모없을것 같은 정보까지도 나중에 다 쓰이거나 떡밥이 회수된다.

이런점 때문에 조사할때도 더 꼼꼼히 조사하게 되고 텍스트 하나하나를 더 집중해서 보게 해준다.

 

그리고 전반적인 연출이 매우 좋다.

작화가가 무라타 유스케라 그런지 몰라도 기분 화면 구성 자체가 만화의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뭐 사실 그거야 단순 프레임이긴 한데, 연출이나 효과 애니메이션 하나하나가 상당히 섬세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연출이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풀더빙과 더해져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게임이라는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면에서 앞서 말했듯이 충분히 돈주고 살만한 게임라는것.

브금도 처음 들었을 땐 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계속 듣다보니 나름 중독성 있다.

 

 

그러면 왜 30% 할인해야 살만한 게임인가-

이 게임의 단점을 꼽아보자면

일단 게임 자체가 너무 쉽다는 것.

게임이 쉬운게 단점이 될정도로 지나치게 쉽다는게 문제다.

추리나 퍼즐 다 쉽다.

버튼액션도 난이도 자체는 엄청나게 낮다. 다만 이건 후술.

심지어 이런걸 틀려도 리스크도 거의 없다.

애초에 여성향 게임으로 기획됐고, 나중엔 '모두가 즐길만한' 방향을 지향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할만 하다.

다만 게임에 익숙하거나 어느정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은 게이머에겐 약간 플레이 자체가 심심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 자체가 스토리가 중심인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고 나머지 것들은 그저 보너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건 큰 단점은 아닐수도 있겠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보다 3D 모델링이 너무나 구리다.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3D 퀄리티가 너무나 떨어지는데,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대비되어 더더욱 후져보인다.

문제는 이 3D그래픽이 게임에서 꽤나 비중이 있는 잠입 파트에 활용된다는 점이고

단순히 그래픽만 안좋은게 아니라 조작감도 너무나 구리다는데 있다.

특히 버튼액션 부분에선 판정도 괴랄한데 프레임까지 튀어서 은근히 타이밍 맞추기가 까다롭다는거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이 게임은 난이도 자체가 매우 쉬운 게임이고, 버튼액션도 난이도 자체가 정말 엄청난게 쉬운편인데도 불구하고 저런점 때문에 한번씩 삑사리가 뜬다는건데

너무 쉬워서 실수하면 더 짜증이 난다.

진짜... 짜증난다.

 

그리고 똑같은 잠입 미션을 두번하도록 강제하는 버디 미션 해금 조건.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모든 잠입 미션에서 두가지 루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힘들게 두가지 루트 만들어 놨으니 두가지 다 즐겨보세요~ 라는 심정으로 이딴 짓거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귀찮기만 할뿐이다.

 

 

그리고 스토리.

이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것 같다.

이 게임하면서 초반에 가장 크게 다가왔던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앞서 말한 '이 게임 여성향 게임이네?' 

그리고 하나는 '이 게임 진짜 왕도 그 자체네.'

 

소위 말하는 일본 소년만화에 나올법한 매우 정석적인 스토리라는 거다.

물론 이 게임엔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반전이라 할만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오글거리는 대사가 너무 많고, 특히 '정의'나 '히어로'같은 단어들이 게임 내내 반복되는 점에서

조금 더 입체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미묘할 수 있다.

 

'악인들도 사실은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소위 말하는 '사연 있는 악연'이야말로 입체적이지 않냐라고 한다면

문제는 이게임은 그 악연들을 죄다 포장해주거나, 갱생시키거나, 잘먹고 잘살게 만들어주는데 있다.

물론 그게 주인공인 루크의 뜻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수 있지만

애초에 루크라는 캐릭터 자체가 지나치게 '선'과 '정의'로 점철된 캐릭터라는 점에서 주인공의 성격부터가 입체감과는 거리가 멀다.

애초에 주인공 네명중에 세명이 범죄자 출신에 그중 흉악 범죄자도 있는데 그냥 잘먹고 잘산다.

 

 

그리고 이 게임은 떡밥은 죄다 회수했지만

이런 정보 대부분은 수사 파트에서 쓰이고, 그 부분에서 억지로 짜맞추는 느낌이 많이 들고, 애초에 그 정보 자체가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이라 떡밥은 회수했을지언정 그 깊이감은 너무 얕다.

 

그에 반해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떡밥이라 할수 있는 'AAA'라는 인물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선 아쉽다.

애초에 이 캐릭터가 처음 정체를 드러냈을때 느낌 감정은 '...누구?'로 끝이었고

리타이어할때도 너무 빨리, 너무 뜬금없이 해버리니

'이 캐릭터는 도대체 왜 나온거지?' 싶을 정도로 비중이 너무 적었다.

이 캐릭터는 엔딩을 보고 나서야 전말이 드러나는데

그 정체라는것도 좀 뜬금없이 느껴지는 부분.

 

뭐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가 '정석'적으로 진행되고

정석적이란 말은 크게 모난데 없다는 뜻이니 무난하게 즐길만 하다.

 

 

결론

브로맨스로 떡칠된 주인공들의 관계와

지나치게 남발하는 '정의'와 '히어로'라는 대사를 견딜 항마력만 있으면 '모두'가 즐길만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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