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콘크리트 지니 (Concrete Ge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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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플러스 무료게임으로 풀려서 플레이해본 게임.

그림을 그려서 오염된 마을을 구한다.. 는 내용인데

그림으로 여러 풍경을 그릴 수 있고, 지니라고 하는 크리처에 생명을 불어넣어 벽 위를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오직 하나. 컨트롤러의 모션 센서, 즉 자이로 기능을 이용하는 건데

이 조작감이 영 좋지 않다. 

컨트롤러를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며 그럴싸한 지니를 만드려 노력해봐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컨트롤 방법도 방법이지만 애초에 지니의 외모 자체가 귀엽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은데 꾸미기 요소도 빈약하다.

제목처럼 이 지니가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면서도 이 지니를 만드는게 전혀 흥미롭지 않다는게 문제다.

지니를 만들땐 기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려야 머리가 위에 생긴 정상적인 모습이 되는데

아래에서 위로 그리면 머리가 바닥에 달려 있는 기괴한 모양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생명을 불어넣기 전까지는 그려진 모양만 보고는 인지를 못했다는 것이고, 한번 생명을 불어넣으면 다시 그릴 수 없기 때문에 머리가 바닥에 달린 기괴한 지니를 한동안 게임플레이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퍼즐을 해결할땐 지니가 꼭 필요한데, 정작 퍼즐이 나오면 너무 멀리 있어서 불러도 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기껏 와도 퍼즐은 뒷전이고 놀아달라고 버티고 있고, 내가 원하는 벽으로 유도하는게 잘 안될때가 있기도 하는등, 상당히 귀찮기만 했다.

지니를 그리는것 외에는 벽에 달려있는 등불을 그림을 이용해 밝히는것이 전부인데,

이것 역시 반복적이라 지루하기만 할분 어떤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진행을 위해 억지로 플레이를 할뿐.

이 게임이 재밌었으려면 그림을 그리는 거 자체가 재밌어야 했다. 그림을 그리는게 핵심이니까.

하지만 그거에 어떠한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 뭔가 표정 변화같은게 애니메이션스러운 느낌인데

이게 너무 애니같아놓으니까 애들게임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져서 몰입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스토리.

이 게임의 메인 빌런이자 주인공을 왕따시키는 일진들.

주인공을 정말 인정사정 안봐주고 괴롭힌다. 중간에 도망치다 잡히면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리기까지 한다.

 

그런데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이 일진들의 불우한 과거를 주인공이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진들을 위협에서 구하는게 후반부의 메인 스토리다.

 

...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플레이하면서 짜증이 팍 났다.

나를 괴롭혔던 일진들이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이해하라는건가?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이라도 위험에 빠지면 도와주라는건가?

도대체 무슨 교훈을 주고 싶었던 걸까.

결국 그 일진들과 친구가 되며 게임은 끝난다.

친구가 되자고 하면 나를 괴롭힌 일들은 없는게 되나?

 

이건 교훈이 아니다. 어줍잖은 교훈은 한것만 못하다.

딱 이 썸네일이 생각났다.

나 왕따시키던 일진 이야기를 왜 알아야 돼!?

 

 

솔직히 게임을 하면서 재미가 없었다.

이 게임을 끝까지 한건 공짜였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플레잉 타임이 길지 않아 PS플러스 멤버쉽 기간 안에 엔딩 보자는 생각으로 했던 게임이라 끝까지 했다.

이 "멤버쉽 유지하는 동안에만 무료"라는게 참 미묘하게 강박을 준단 말이지..

 

이 게임을 하니 생각난 게임이 있다.

PS3로 발매됐었던 '퍼피티어'라는 게임인데

장르는 다르지만 그 게임도 PS플러스 무료로 했던 게임이고 동화풍 그래픽에 저연령층을 메인타겟으로 한듯한 느낌이 드는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퍼피티어는 정말 재밌게 했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애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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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역전재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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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 중 2편까지 클리어.

일단 시작을 해서 하긴 했는데, 이미 예전에 클리어해봤던 게임이기도 해서 몰입은 잘 안됐다.

나온지 오래된 게임이라 배경같은게 너무 옛날이기도 하고..

그래도 역전재판 시리즈 특유의 유머코드는 아직 즐길만 했다.

 

빨리 애껴놨던 단간론파 2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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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 인사이드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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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 (LIMBO) 제작사에서 발매한 게임.

나중에 꺼내 먹으려고 아껴뒀는데 5년이나 묵혔네..?

 

그래픽, 사운드, 조작감, 캐릭터의 묘사, 입체적인 횡스크롤 설계..

모든 면에서 림보때보다 진보했다는 느낌으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오브젝트의 상호작용이 내가 원할땐 오브젝트, 내가 원하지 않을땐 배경으로 작용해

2D 게임처럼 상하좌우의 이동만 가능하지만 오브젝트나 배경을 활용할땐 3D게임의 느낌이 들게 하는

그야말로 그래픽만 2.5D가 아니라 게임 플레이면에서도 2.5D의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2D (또는 2.5D) 퍼즐 플랫폼 게임의 템플릿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높은 완성도.

 

 

그리고 림보때보다도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는데

림보는 배경이 "림보". 말 그대로 사후세계를 다룬듯한 그야말로 '창작물 안의 세계'를 보는 느낌이었다면

인사이드는 림보와 마찬가지로 소년이 주인공임에도 조금더 현실적인 느낌, 적이 림보의 '괴물 거미'와 같은 비현실적인 괴물이 아니라 '어른'이 쫓아와서 '소년'을 사살한다는 점에서 더욱 잔혹하고 몰입되어 죽으면 안되겠다는 조바심마저 들게 된다. 그럼에도 "모르면 죽어야지."와 같은 구간이 많아서 갖가지 방법으로 죽고 몸이 찢기는 주인공을 보며 뭔가 마음속에서 불편함 감정이 들게 하면서 게임에 더 몰입하게 된다.

물론 현실적이다는 감상은 게임 초반부 한정이고, 중후반부로 가면 여러가지 장치나 적이 등장하는데

정신조정장치로 좀비같은 노동자의 움직임을 조정한다던가, 물 안에 물귀신이 있다던가, 

나중엔 수영할 수 있는 물 구간이 아래쪽 바닥에 있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머리 위에 있다던가..

림보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 비현실적, 혹은 초과학적 현상이 등장하면서 이 게임도 완전히 현실적인 게임은 아니구나 하는걸 느끼게 된다.

물론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재밌으면 장땡.

 

극후반부와 엔딩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죽여가며 플레이하며

죽을때마다 동정하며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지만 그 정체에 대해 조금은 의심했던

"주인공 소년"이 갑자기 융합체라는 괴물에 흡수되어, 괴물이 내가 되고 내가 괴물이 되어

내가 소년을 조정했던 것처럼 이번엔 괴물을 조정해 플레이를 이어나가야 했을땐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충격이었다.

이 융합체는 얼굴도 없고 위아래가 없어 상하좌우 어느면으로도 걸을 수 있고, 

체형이 정해진것도 아니라 좁은 입구를 지나갈때나 높은 턱을 올라갈땐 마치 슬라임처럼 꾸물꾸물거리며 지나가는데 마치 그 형태가 컨트롤러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컨트롤러로 전해지는 촉감, 비주얼적인 쇼크, 그리고 이것이 소년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그 기분..

느낌이 정말 괴랄하다.. 라는 말로도 부족할만큼 이상하고 묘한게 그 어느 게임에서도 느끼기 힘든 기분일 것이다.

 

그리고 엔딩을 봐도 전혀 개운하지 않은, 림보 때와 마찬가지로 텍스트나 설명 한줄 없는 이 게임도 역시 끝나있었다.

 

스토리의 불확실함, 텍스트 한줄 없는 스토리 전개, 시크릿 엔딩에 대해 어떠한 힌트도 없는 불친절함,

모든게 의문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이 게임을 요약할 순 있다.

 

"재밌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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