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리메이크 장례식을 치루고 올리는 4세대 소감.
4세대 리메이크가 발표된 뒤부터 4세대가 땡겨서, 그리고 복습도 해볼겸 조금씩 플레이해오고 있었다.
엔딩도 보고, 전포도 다 잡고 할만한건 다했고
예전에 했을때도 스토리만 했었던지라 이번엔 배틀 프론티어도 좀 해볼까 싶어서 놔두고 있었는데..
배틀 프론티어는 손이 안가고 4세대 하고 나니 5세대도 하고 싶어져서 일단 플라티나는 이렇게 마무리 하는걸로.
일단 다시 한번 느끼지만 DP 디아루가, DP 펄기아, Pt 기라티나.. 게임 제목이 참 안타깝다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펄, 플라티나 훨씬 세련되고 깔끔한 원제목을 쓰지 못하고 조악한 제목이 되어버렸는데
이게 다 대원의 뻘짓 때문..
아무튼 최신 포켓몬 시리즈에 익숙한 입장에서 지금 그나마 할만한 구 시리즈의 마지노선이 4세대라 본다.
일단 3세대는 4세대에 대거 추가된 진화체가 없어 포켓몬 선택의 폭이 매우 좁기도 하고
3세대까지는 타입별 물리/특수 타입이 정해져 있어 각 포켓몬의 티어나 운용법, 기술배치가 지금과는 상당히 괴리가 크다는게 게임을 하기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였다. (오히려 그래서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게다가 이미 3세대까지는 리메이크작이 있어 지금 굳이 구작을 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물리/특수 분화가 이뤄진 4세대부터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시리즈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누구나 알겠지만 4세대를 하고싶으면 다펄이 아닌 브다샤펄도 아닌 무조건 플라티나다.
플라티나의 추가요소를 제외하고도 다펄의 불편한 점을 플라티나에서 상당부분 개선했기 때문에 불편한 다펄을 이제와서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래서 예전에도 플라티나를 했었고 이번에도 플라티나를 했다. 다펄 안해봄^^)
아무튼 4세대도 최신 시리즈에 절여진 지금 시점에서 하자니 허전한게 많긴 하다.
일단 숨겨진 특성이 없다는것부터 스토리 멤버를 짤때 고민이었고 (내가 모래숨기 한카리아스를 써야돼?)
제2특성이 추가 안된 포켓몬도 몇 있고,
드래곤 포켓몬을 쓰고 싶어도 드래곤 포켓몬 자체가 아직 특별 대접받던 시절이라 선택지 자체가 별로 없다는 점.
(한카, 파비코리, 보만다 정도인데.. 진짜 모래숨기 한카리아스 써야돼?)
페어리타입이 없어서 타입이 아쉬운 경우, (가디안, 푸크린, 그랑블루 쓰고싶은데 페어리 타입 없으니 괜히 쓰기 싫어)
그리고 자력기가 3세대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긴 했어도 여전히 아쉬운 경우. 잠재파워 의존도가 높은 포켓몬이 너무 많다. (아 이건 지금돈가..)
메이저한 도구가 많이 추가되기 전이라 크레세리아는 나오는데 울멧은 없고, 돌조도 없고, 약보도 없고. 휘석도 없다 (휘속몬은 어차피 안썼을 거지만)
이왕이면 잘 안써본 마이너 포켓몬을 써볼까? 싶어도 몇몇 마이너 포켓몬은 7세대에 가서야 종족값 상향이 이뤄져서 뭔가 애매하고 (땡기는 에스퍼 타입이 없어서 치렁을 쓸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7세대에 종족값 30 올라서 그냥 7세대 다시 하면 그때 써보자 하고 패스..)
그리고 이젠 당연시되버린 볼맞춤도 DPPt에선 규토리볼이 아예 데이터에 없어서 할수 없다는 점 등등.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건 기술머신이 1회용이라는 점. 이것때문에 4세대도 때려치고 5세대나 할까 고민했었다. 진심으로.
이때까지 지진같은 쓸만한 기술머신 얻으려고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하던 시절이라.. 이때 실전러들은 정말 피곤했겠어.
물론 이 모든게 스토리만 진행하는데는 별로 상관없는 것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근데 이미 실전 개체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버린걸..
비전머신 써야되는것도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볼 수 있지만 또 막상 하면 그러려니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비전통이 있지비.
근데 4세대는 특히 비전머신이 8개로 많은데다가 플래시까지 쓰려면 2마리로 부족하다..
그래서 비전용으로 두마리만 쓰다가 고심 끝에 세마리를 운용했다...
뭐 그래도 어찌저찌 스토리 멤버 짜고 쭉쭉 진행하니 꽤나 재밌었다.
스토리야 사실 별거 없고, 배틀도 뭔가 불편하지만 (배틀 중에 랭크변화, 변화기 남은턴 확인 못하는거)
그래도 뭔가 게임이 정석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랄까.
추억보정일 수도 있고, 브다샤펄 꼬라지를 본 이후라 평가가 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특별히 뭐 안했는데 플레잉 타임이 94시간이 찍혔다. 왜지..
스토리 멤버를 좀 많이 고르긴 했고.. 기본적으로 느긋하게 플레이했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노가다 없이 진행하자 해서 풀숲도 가능하면 피해다니면서 플레이했고. 그러다보니 멤버 전체가 고르게 낮은 레벨이 유지돼서 네임드전은 오히려 빡빡해서 재밌었는데.. 후반에 가서야 레벨이 너무 딸리는것 같아서 레벨업 노가다를 좀 하긴 했어도
그거 했다고 94시간 찍힌건 이상한데 말야..
아무튼 그만큼 즐겼다는 얘긴가?
확실히 게임하면서 재밌었고 설계가 잘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물론 이것도 다펄에서 개욕먹고 나서야 개선한 버전이라는 점에선 역시나 게임프리크랄까..
사실 게임프리크의 나눠팔기, 확장판 우려먹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그래도 다펄을 거쳐 플라티나라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냈으니 뭐.
지금은 그렇게 욕먹는 게임프리크가 15년 전에 발매한 게임이란 점에서 써놓고도 씁쓸한 얘기긴 하지만..
브릴-리안쓰 다이아몬드, 샤이닝-그 펄도 개욕먹으면 고-쟈쓰 플라티나 내주는거임?
응 그런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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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클리어한지 좀 됐는데
단간 아일랜드같은 보너스 컨텐츠를 이제야 깼다.
본편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엔딩을 본 후 단간 아일랜드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뭐 1편에서 이미 해본 컨텐츠라 새로울게 없기도 하고, 본편에서 느낀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달까..
또다른 컨텐트인 마법소녀 미라클★모노미도 본편 진행하면서 몇번 해봤지만 재미없어서 손놓고 있었고..
그래서 엔딩을 본후 한건 소설 [단간론파/제로] 읽기.
이것도 재밌었다..
어쨌든 엔딩을 본게 4월이었는데
이제 이것도 해치워야겠다 싶어서 각잡고 도전과제 컴플리트를 목표로 다시 켰다.
일단 단간 아일랜드. 뭐 그야말로 팬게임 성격이 짙은 해피해피 & 러브러브 모드다.
재료를 모아서 모노미의 굿즈를 만드는 미니게임은 생각보다 할만한다.
단, 이 모드의 주 목적인 각 캐릭터들의 개별 엔딩을 모두 보려면 최소 4회차 플레이를 해야한다.
본편을 1회차만 플레이했다고 가정하면 희망의 조각이 다 모여 있지 않기 때문에 단간 아일랜드 1회차에는 희망의 조각을 다 모으는데 매진해야 하고
2회차부터 본격적으로 러브러브 수치를 올리게 되는데, 한 회차에 러브러브 수치를 MAX로 찍을 수 있는건 5명이 한계.
즉 15명의 엔딩을 모두 보려면 3회차를 더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서 총 4회차 필요.
할만한 미니게임도 4번 똑같은걸 하라고 하면 질린다. 그리고 한번 플레이하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래서 이것때문에 플레잉타임이 엄청나게 뻥튀기 됐다..
빡세게 플레이하면 2회차 정도만 했으면 꽤나 즐길 수 있었을거라 보지만.. 4회차는 과했단 느낌.
다음은 마법소녀 미라클★모노미.
이건 그냥 재미가 없었다.. 일부러 쌈마이한 느낌의 미니게임을 만든건가 싶은데 그 느낌도 그닥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플레이하면서 이걸 왜 해야되나 싶은 생각밖에 안든다. 근데 걸려있는 도전과제도 악랄해서 모든 장비를 다 모아야 하는데 랜덤으로 떨어지는 장비를 결국 반복 노가다로 얻는 수 밖에 없어서 아주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나마 팁이 있다면 모든 아이템은 [스테이지 5 - NORMAL 난이도], [SECRET 스테이지 - EASY 난이도].
이 두 스테이지에서 모든 아이템을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두 스테이지만 반복하면 된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돌땐 1웨이브만 클리어 후 리스타트한다.
1웨이브에서도 모든 장비는 다 드랍되고,
일단 아이템을 먹었으면 바로 리스타트를 한다고 해서 아이템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저장할 필요없이 바로 리스타트를 눌러 1웨이브만 빠르게 진행하는게 가장 낫다.
그리고 기저귀 아이템 중 [아저씨의 누더기 천]이라는 아이템을 얻었으면 반드시 착용한다.
이 아이템은 장비가 든 선물박스의 드랍율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얻자마자 착용해야한다.
물론 이거 찬다고 선물박스가 마구 쏟아지는건 아니지만, 안차는것보단 낫다..
그 외에도 지팡이 [골드 러쉬]와 리본 [2 택스 골드]가 골드 획득량을 늘려주지만 이건 딱히 필요없으니 지팡이와 리본은 그냥 성능 제일 좋은거 끼면 된다.
그리고 리스타트를 누를땐 저장을 할 필요가 없지만, 한번씩 나가서 저장을 해주긴 해야한다.
단간론파 2를 하면서 딱 한번 튕긴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모드를 할때였다.
당연히 저장을 안하면 그때까지 모은 장비는 다 날아가니, 새로운 장비를 모을때마다 저장을 해주는걸 추천..
저때 생각하니 지금도 짜증이 난다. 재미라도 있었으면 덜했겠지만.
마지막으로 디지털 노벨 [단간론파 IF 희망의 탈출장치와 절망의 유감무쌍]
이건 1편의 IF 시나리오다. 1편을 추억하는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제로의 대활약에 이어 IF에서는 이쿠사바 무쿠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꽤나 재밌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도전 과제 컴플리트.
하루에 꽤 많이 플레이했는데도 보너스 모드 하면서 도전과제 깨는데 6일이 걸렸다.
뭐 보너스 모드가 분량이 많은건 좋은거 아니냐 할수도 있지만.. 반복 플레이가 너무 많은게 아쉬운점.
아니 근데 본편을 그렇게 재밌게 했는데 도전과제를 어떻게 안깨냐고 아ㅋㅋ
아무튼 다음에 당장 V3를 플레이하고 싶지만
그전에 절대절망소녀를 플레이해야하고, 3편 애니도 봐야한다.
애니는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게임으로 내주지..
뭐 그래도 보긴 봐야한다.
다행히 국내에선 웨이브에서 1편과 3편을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여기서 보면 되는데
왜 넷플릭스에는 없냐고..
넷플릭스 특: 멤버쉽 결제하면 막상 볼게 없고 정작 보고 싶은 컨텐츠는 다른 OTT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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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닌텐도 64로 발매됐었던 시간의 오카리나는 참 손이 안가던 게임이었다
젤다 시리즈를 넘어 게임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았던 게 시간의 오카리나지만,
기본적으로 그 비주얼이 내 취향이 아니었던게 크다.
나는 기본적으로 2D게임을 좋아한다. 처음 게임계에 3D가 도입됐을 땐 그 어설픈 폴리곤 덩어리들을 보는게 괴로웠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파판7을 파판 시리즈 최고의 게임으로 꼽지만, 나는 파판5를 최고로 친다.
어쨌든 꿈꾸는 섬까지 오밀조밀한 도트 그래픽에서 갑자기 3D로 전환된 시간의 오카리나는 괴리감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시간의 오카리나는 막상 하려고 하면 손이 안가고, 시리즈는 순서대로 해야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시간의 오카리나를 건너띄고 이후의 시리즈를 하지도 못하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다
결국 야숨이 발매되었고,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야숨을 플레이했다.
야숨을 클리어한 후, 역시 "젤다 시리즈는 재밌어."라는 생각에 역시 빨리 시리즈를 마저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야말로 3DS로 리메이크된 시간의 오카리나 3D를 플레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사놓고도 또 초반 잠깐 해보다 손이 안갔던 것이다..
뭔가.. 리메이크를 했지만 완전히 갈아엎은게 아니라 원작의 느낌을 상당히 유지했기 때문에 너무 옛날게임같은 기분.
조작도 뭔가 손에 안익고.. 시점 바뀌는것도 불편하고
이래서 게임은 출시됐을 때 바로바로 하는게 좋다. 게임도 시의성이 중요하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연출 방식과 감성, 각종 편의성도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어쨌든 또 그렇게 한참 게임을 안하고 있다가 어느날 다시 잡고 조금씩 플레이해보는데
어느정도 게임에 적응하고 나니, "...재밌는데?"
진짜 재밌다!
원본은 물론 리메이크 역시 발매된지 10년이 지난 게임이니 여러 불편한 사항이나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게임은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특히 젤다 시리즈 특유의 수집 요소는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그렇게 한번 몰입하니 엔딩까지는 일사천리로 봤고
엔딩을 본 여운이 남아있을 때 그대로 무쥬라의 가면 3D를 이어서 했다.
시간의 오카리나의 후속작으로 나온 무쥬라의 가면.
시간의 오카리나만큼 많이 언급되는 게임은 아니다.
게다가 특유의 3일 반복 시스템에 음울한 분위기로 호불호도 꽤 갈린다는 얘기를 듣고 별로일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재밌는데요?
진짜 미친듯이 재밌었다!
심지어 시간의 오카리나보다 나는 이게 더 재밌었다.
더 몰입해서 했고, 그만큼 더 빨리 클리어했다. (볼륨 자체는 비슷하다)
3일 후 세계가 멸망하기 때문에 3일을 반복하고, 멸망하기 전에 첫날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때 아이템은 없어진다.
하지만 없어지는 아이템은 소모성 아이템 뿐이므로, 각종 장비와 마스크, 중요한 도구는 유지되고, 무엇보다 돈(루피)을 은행에 맡겨놔도 돈은 유지되기도 하고
던전을 클리어한건 초기화되지만 던전 앞에서 찍어놓은 워프 포인트는 유지되는 등 진행할수록 게임은 편해진다.
매번 똑같은 3일을 반복하지만 많은 서브 퀘스트로 인해 매 사이클의 플레이가 달라지고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3일이 반복됨으로 오는 지루함같은건 없었다.
또 원하는 시간대로 시간을 그냥 넘겨버릴수도 있기 때문에 늘어지는 구간도 없다.
한 사이클 안에서 서브 퀘스트를 최대한 많이 수행하기 위해 시간 계산을 해가며 바쁘게 움직여도 되지만
시간을 넘겨가며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첫날로 돌아가는게 조금 귀찮을뿐 큰 패널티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가면을 통해 3가지 종족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귀신 가면 제외)
링크, 데크 너츠, 고론, 조라 4종의 기믹을 조합해가며 진행하는 퍼즐은 기가 막힌 퍼즐 디자인과 난이도를 보여줬고
각종 효과를 지닌 20종의 가면을 활용해야하는 것 역시 재밌었다. (물론 토끼 머리띠가 최고!)
그리고 서브 퀘스트는 봄버즈 단원들을 통해 정보를 듣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다보면 '봄버즈 단원 수첩'에 자동으로 기록되는데, 이게 뭔가 추리물같은 느낌도 들고 각종 인물들의 활동 시간, 심지어 알람까지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이었다.
이 게임의 장르:
액션 어드벤처 + 오픈 월드 + 추리 + 로그라이크 + 아포칼립스 + 이세계 + 타임루프 + 스페이스 오페라
물론 농담이고
게임을 해보기 전에 이 게임의 느낌은 뭔가 시간의 오카리나의 덤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시간의 오카리나보다 이 게임이 더 인생게임으로 기억될것 같다.
총평
우선 의아했던것은, 왜 리메이크판 제목에 '3D'가 붙었을까 하는것이다.
원작도 이미 3D였기 때문에 리메이크에 3D가 붙은건 어색하다.
리메이크는 3DS로만 발매됐으니 붙을거면 '3DS'가 붙어야 하는데 그건 싫었던걸까?
근데 그것도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for 닌텐도 3DS], [슈퍼 마리오 메이커 for 닌텐도 3DS] 같은 사례가 있긴 하다
(어째 예시를 든 두게임 다 상태가...)
물론 저것들은 멀티 플랫폼 게임이라 저렇게 'for 닌텐도 3DS'가 붙은거라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뭐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
게임을 해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야숨에서 플레이했을 때 있던 요소들 중 상당수가 이미 시간의 오카리나와 무쥬라의 가면 때부터 있던 것이라는 점.
예를 들면 야숨만큼은 아니더라도 광활한 평원을 다닐땐 말을 타고다니는게 편한데
말로 장애물 넘기와 마상 활쏘기가 이때부터 이미 가능했고
패러세일 탈때 폭탄 떨구기 = 데크 너츠로 데크 꽃 타고 날아다닐때 데크 열매 떨구기
야숨에 여러 효과를 낼수 있는 의상 세트가 있었다면 시간의 오카리나에선 고론의 옷, 조라의 옷이 있고, 무쥬라의 가면에선 여러 가면으로 각종 효과를 낼 수 있다.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종족의 특수 능력을 잠깐 쓸 수 있는 영걸 능력은 무쥬라의 가면에선 아예 해당 종족으로 변신해 훨씬 다양한 기믹 소화가 가능하고
각종 속성화살은 물론이고 괴랄한 느낌의 대요정, 심지어 사진기까지 존재.
그리고 토끼 머리띠에는 "야생의 힘이 샘솟는 가면"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예언? ...)
그리고 ZL로 타게팅도 이때 이미 완성된 체계였고
백덤블링도 가능하다! (백덤블링되는 게임 = 갓겜)
하여튼 기억나는건 이정도인데, 어떤 느낌이었냐면
시간의 오카리나와 무쥬라의 가면을 섞어서 최신의 감각으로 리메이크한게 야숨이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만큼 시간의 오카리나때부터 이미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젤다 시리즈가 기존의 전통과 요소를 신작에 잘 녹여낸다는 점이기도 하겠다.
그런데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는 야숨을 인생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재밌게 했는데
내가 만약 전작들을 모두 플레이해보고 야숨을 했더라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야숨을 플레이할 때 무심코 넘어가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도
전작을 다 해본 기존의 젤다 팬들이 플레이했다면 얼마나 전율을 느끼며 게임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야숨의 맵 중에는 시간의 오카리나에 나왔던 하이랄 성 시내나 론론 목장의 잔해같은 것들도 구현돼있는데
이런건 원작을 안해봤으면 아예 감흥을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야숨을 플레이했을 때 그랬듯이.
뿐만 아니라 야숨의 신수도 시간의 오카리나의 현자들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고
야숨의 DLC 아이템인 무쥬라의 가면도 뉴비들은 그냥 편리한 아이템 정도로 쓰고 다니지만
무쥬라의 가면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왜 이 가면이 이렇게 사기적인 성능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공감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각종 BGM을 편곡해서 야숨에 곳곳에 배치해놨기 때문에 익숙한 멜로디가 나온다면 반갑거나, 혹은 닭살이 돋을지도.
이렇듯 기존작의 요소들을 상당히 녹여낸게 야숨이라는 작품이기 때문에
입문자에게도 훌륭한 게임인건 분명하지만, 기존 팬들에게는 얼마나 큰 선물이었을지 짐작이 안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마 내가 못해본 젤다 게임들을 해보면 또 이와 비슷한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게 될것이다.
"야숨에 나왔던 이게 사실 황혼의 공주의 요소였네" , "이건 스카이워드 소드", "이건 바람의 지휘봉"
이래서 전작들이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꼭 해봐야 한다는거다.
그리고 가능하면 시리즈는 순서대로, 그리고 발매가 되면 그때그때 플레이해줘야 한다.
한참 지나서 나중에 따라가려고 정주행하려면 시리즈가 너무 많이 쌓여서 따라가기도 벅차다..
이제 다음에 할 게임은 이상한 나무열매 시리즈다.
와중에 야숨 후속작 트레일러도 공개됐고, 대재앙의 시대는 나오면 바로 한다고 해놓고 아직 구입도 안했다..
게다가 스카이워드 소드 HD도 발매됐다. 조이콘은 샀는데 로프트버드 아미보 구입은 실패했다.
아미보 왜케 물량이 딸리는거여.. 중고가 5~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심술나서 사기가 싫다.
아미보는 추가입고 왜 안함..
아미보도 없으니 스카이워드 소드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일단 순서대로 이상한 나무열매나 해야겠다
이상한 나무열매도 꿈꾸는 섬처럼 리메이크되지 않을까 희망회로를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뭐 그건 그거고 빨리 이것부터 해치우고 정주행 달려야 할듯.
바람의 지휘봉이랑 황혼의 공주가 너무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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