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툴] 게임 이름을 안정했당 RPG, 게임 이름을 안정했당 RP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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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같은 게임.





전투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버전업으로 인카운터율을 줄였다고 하는데도 많다. 그전엔 도대체 얼마나 많았다는건지..

그리고 각 전투가 너무너무 길고 지루하다. 1은 한캐릭터씩 조작해야 하는 전투시스템 때문에 전투 하나하나가 체감상 길게 느껴지고, 2는 전투난이도 때문에 더 지루하다.

나중에는 전투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전투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져버린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도주 신공을 쓰게 되는데, 또 도주 확률이 너무 낮아서 빡친다. 특히 거의 도주가 안되는 구간에서는 한번 전투하고, 세이브하고, 이동하고, 전투하고, 세이브하고를 죽어가면서 계속 반복해야 한다.

RPG의 꽃은 자고로 밸런스라 했던가.. 이 게임은 밸런스가 안좋은게 아니라 아예 없다고 보면 정확하다.

정말 전투도 지루한데 거기에 맵도 미로식이라서 게임이 심각하게 지루하다.


이 게임의 또다른 문제는 개그인데, 도무지 재미가 없다. 게임하면서 정말 말도 안되는 개그를 끊임없이 남발하는데, 정말 1,2 끝낼때까지 단 한번도 입가에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았다.. 재미만 없으면 그러려니 한데 동성애자를 웃음거리의 소재로 이용한 부분 등등의 문제가 될만한 부분도 있다.

그저 게임하면서 드는 생각은 제발, 제발 빨리 엔딩 보게 해주세요..

내용도 별거 없다. 근데 도무지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1편은 1시간, 2편은 2시간 정도의 분량인데.. 시간만 보면 이정도라 다행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체감 시간은 정말 엄청나게 길다. 마지막 던전, 마지막 보스처럼 보이는 뭔가라도 나오면 엄청나게 기쁘지만.. 좀처럼 쉽게 끝내주지 않는다. 정말 개같다. 제발 끝내줘......


1편은 용사의 우울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긴 한데, 용사의 우울은 게임자체가 위트가 있고 전투라도 적지. 이 게임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제작자가 아마 시험적으로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한듯한데, 결국 그것에 대한 수고는 고스란히 유저에게 돌아온다.

심지어 2회차 플레이도 있다고 하는데.. 이걸 두번이나 하라고? 정말이지 너무한다.


앞으로는 게임 제목을 잘 지은 게임만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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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어원은 당연히 진화를 뜻하는 Evolution + Land

에보랜드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진화를 하는 무서운 게임이다. (...오잉!? 애벌레들의 모습이...!)

게임은 흑백으로 시작하여 처음엔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이동해 상자를 열면 왼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진화하고(..) 왼쪽으로 이동해 상자를 열면 이제 좌우 직선적인 움직임에서 상하좌우의 2D움직임으로 진화하게 된다!! (사실 이게 가장 큰 진화일지도)

그러다가 효과음이 나오고, 배경음악이 나오고, 8비트에서 16컬러로, 16컬러에서 256컬러로, 2D에서 3D로, 3D에서 3D HD로 진화를 거듭한다. (지.. 진화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세대별 게임기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볼수있다. 게임보이를 연상시키는 흑백화면에서 색깔이 입혀져 게임보이 컬러로, 2D게임의 전성기를 누렸던 슈퍼 패미콤에서 3D가 도입되는 과도기였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그리고 깔끔한 HD 퀄리티의 최근 게임까지.


이 게임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1편인 하이랄 판타지와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시리즈) 식의 액션 어드벤처와

파이널 판타지(크리스탈로 대표되는 초기작들, 그리고 분명히, 7) 의 턴제RPG.

그리고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디아블로1과 같은 파밍 중심의 핵앤슬래시류 액션RPG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제작자가 좋아하는 게임은 다 갖다붙였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파판도 나왔고 젤다의 전설도 나왔는데 드퀘는 안나오나? 싶었는데 엔딩 크레딧에 영향을 준 게임 목록에 드퀘가 들어가 있었다는 것.. 게임하면서 드퀘와의 연관성은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이렇듯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 무슨 내용인지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추억과 패러디, 그게 이 게임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게임들을 직접 해본 올드 게이머라면 향수에 젖고 소소한 패러디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훌륭한 게임일 것이고

해보지 못한 게이머는 별볼일없는 게임성의 인디게임일뿐일 것이다.


말그대로 패러디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은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게임성은 좋지는 못하다는게 단점.

특히 위 원작들과는 다르게 전투의 비중이 매우 떨어지는게 문제인데, 전투가 거의 의미가 없다. 레벨이 있지만 레벨을 올려도 쓸곳이 없다. 즉 전투를 해야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도 엄청난 랜덤 인카운터 확률로 인해 무의미한 전투를 반복해야하는것은 상당히 지루하다. (도망도 곱게 안보내준다.. 이건 무슨 심보여!!)

게다가 누적 5만길을 모아야하는 도전과제가 있어서 그많은 전투를 하고도 노가다를 살짝 더해야한다!! (이런이런)

게임 자체의 볼륨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전투 시간이 꽤 지루하게 느껴지는건 문제다.


그리고 대쉬 기능이 없어서 이동하는게 조금 답답한것도 단점.

얘는 옆에서 불화살이 날아오고 토네이도가 부는데도 느긋느긋 걸어다녀서 사람을 빡치게 만든다.

나는 도대체 대쉬 기능이 언제 나오는건지 오매불망 기다리다 도저히 안나와서 혹시 대쉬가 들어가 있는 보물상자를 모르고 지나친건지 불안감에 떨며 플레이하다가, 마지막 보스전이 되어서야 주인공이 후달렸는지 똥줄빠지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어쨌든 구역에 따라 액션 어드벤처와 턴제RPG가 번갈아 나오는점은 신선하고, 

특히 액션어드벤처부분 숲에서 2D와 3D를 넘나드는 퍼즐은 꽤 좋았다.


겉으로 보기엔 RPG게임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컨텐츠는 수집이다. 별과 카드를 모두 모아야 하는데, 숨겨진 장소와 길이 꽤 있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벽을 더듬어야 한다.

카드는 FF8의 그 카드 게임으로, 룰은 완벽히 똑같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마지막에 클리어하는 도전과제가 막판보스를 제외하면 아마 이 카드와 관련된것일 것이다. (과연 TCG소리 듣는 FF8을 훌륭히 패러디...)


수집을 하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고 지루한 전투가 복된다고 해도 이 게임은 큰 불만없이 끝까지 재밌게 해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어쨌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관련 원작들을 모두 해본 게이머들은 재밌게 할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런 재미도 느끼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이 게임을 하고 확실하게 느낀게 있는데, 나는 3D 그래픽보다 조금 튀더라도 2D 도트 그래픽이 훨씬 좋다는 것.


현재 후속작인 에보랜드 2가 한글화되어 판매중이라 이 게임 역시 반드시 구입할 예정이다. 한글화 만세!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MORT를 처음 사용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매우 재밌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화면상의 대사를 추출하는 방식이라 거의 모든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엄청난 물건.

앞으로 많은 한글화 DB가 업데이트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보랜드의 한글화 DB는 무난하지만 아쉬운 점이 조금 있었는데, 누락된 대사가 꽤 있다는것, 그리고 오역도 꽤 있다는것인데

특히 주인공의 기본 이름인 Clink를 '클릭'으로 번역해버렸다.

그냥 읽어도 클링크가 되어야 하고, 누가 봐도 FF7의 클라우드(Cloud)와 젤다의 전설의 링크(Link)를 합친 이름이라 놓치기 힘든 부분인데도..

(심지어 후커 프로그램 상의 문제로 이름을 바꾸면 번역이 안돼서 이름을 강제하게 되는데, 게임 내내 클릭이란 이름이 거슬린다.)

그리고 번역도 조금 어색한 부분이 조금 있는데 번역자가 원작 게임들에 대한 정보가 조금 부족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게임에 대사가 그리 많지도 않고 어려운 영어도 거의 없어서 후커없이 게임해도 지장은 없다. 그래도 한글화 자료가 있다는것은 감사할 일이다. 한글화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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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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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의 Free to Play 비주얼 노벨. 즉 공짜겜

어째선지 한글화가 되어 있고 주인공 이름이 '정'이라서 제작자가 한국인인가 싶었는데 내용을 보니 일본인인듯 (확인 안됨)


초장부터 선택지가 나오는데 이 게임의 유일한 선택지이고, 선택지에 따라 데이트 장소를 정하게 된다.

각 선택지가 내용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 해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엔딩 한번만 봐도 이 게임의 유일한 도전과제가 클리어되기 때문에.


한번 엔딩을 보는데 천천히 읽어서 10분이면 충분,

내용은 별 거 없다. 대사가 어딘지 모르게 디테일하면서 이질적인데 역시나..

여주인공의 이름인 Ai는 분명 '아이'였겠지만 나도 모르게 계속 '에이-아이'라고 읽게 되는데 역시나..


그다지 좋지도 않은 브금 반복되는데 은근히 거슬린다.

배경도 허접하다. 공짜겜이니 퀄리티를 기대하지 말자.


도전과제를 달성해도 게임을 삭제하면 라이브러리에서도 삭제된다. 유료 DLC가 있는데 그걸 구입해야 라이브러리에 등록이 될듯.. 근데 그걸 왜 사지?


처음 선택지에서 '세이브'라는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세이브의 노예들이 그럴것이라고 예상해본다. 그리고 그게 데이터 낭비였다는걸 곧 알게 된다. (심지어 클라우드 동기화까지 시켜버린다.)

그런데 제작자는 엄청난 수의 세이브 슬롯을 무자비하게 제공한다. 소름돋는 세이브 슬롯의 수..


엔딩을 보고 나면 제목의 뜻을 상기해본다.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라, 현재를 즐겨라 뭐 이런 뜻이라고 하는데

이딴 무료게임에도 충실하고자 한 나에게 - 이런 게임 말고 현실에 충실하라니까? 라고 충고한다.

이런 건방진.


+게임한 시간보다 글 쓴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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